ISA 계좌 관련 정보를 찾다보면, 종종 "만기를 999년으로 설정해뒀다"는 이야기를 보게 됩니다. 처음 보면 "이게 무슨 소리지?" 싶은데, 알고 보면 나름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설정입니다. 그리고 2026년 8월, 이 설정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만드는 세제개편안이 발표되면서 관련 검색이 늘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999년 설정'이 왜 가능했는지, 지금도 가능한지, 그리고 누가 이 혜택을 아직 받을 수 있는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ISA 만기를 999년으로 설정한다는 것, 무슨 의미일까?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는 의무가입기간이 3년입니다. 3년이 지나면 만기가 도래하는데, 이때 계좌를 해지하지 않고 계속 유지하려면 '연장'을 신청하면 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 연장 기간에 별도의 상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부 가입자들은 만기를 코앞으로 잡아두는 대신, 아주 먼 미래(예: 9999-12-31)로 설정해뒀습니다. 이렇게 하면 매번 연장 신청을 반복할 필요 없이, 계좌를 사실상 계속 유지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2026년 8월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일반 ISA의 계약기간 상한이 최장 5년(의무가입 3년 + 연장 최대 2년)으로 제한될 예정입니다. 이 규정은 2027년 1월 1일 이후 신규 가입하거나 계약을 연장하는 경우부터 적용됩니다.
※ 이 내용은 2026년 8월 발표된 세제개편안을 기준으로 하며, 최종 확정 여부는 이후 입법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정확한 시행 내용은 국세청 또는 가입하신 금융사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지금 누가 '막차'를 탈 수 있을까?
연장 신청은 만기일 3개월 전부터 가능합니다. 그리고 새 규정은 2027년 1월 1일 이후의 신규 가입·연장부터 적용되므로, 계산해보면 이렇습니다.
- 의무가입기간(3년)을 이미 채운 상태이고
- 만기일이 2026년 안에 돌아오는 경우 (연장 신청 가능 시점이 2026년 12월 31일 이전에 열려야 하므로)
막차를 타려면 실제로 어떻게 해야 할까?
- 내 ISA 계좌의 정확한 만기일을 확인합니다. 가입하신 증권사·은행 앱의 ISA 계좌 상세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만기일이 2026년 안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미 지났거나 3개월 이내로 다가왔다면 연장 신청 대상입니다.
- 고객센터 또는 지점을 통해 '만기 연장'을 신청합니다. 이때 연장 만기일을 최대한 먼 날짜로 설정할 수 있는지 문의해보세요.
- 연장 처리가 완료됐는지 반드시 확인합니다. 신청만 하고 처리가 안 된 상태로 해를 넘기면 의미가 없어집니다.
저는 왜 이 막차를 못 탈까?
저는 2026년 5월에 ISA를 개설했습니다. 의무가입기간 3년이 끝나는 시점은 2029년 5월쯤입니다.
계산해보니, 저는 올해 안에 연장 신청 자격 자체가 생기지 않습니다. 2029년에 실제 만기가 왔을 때는 이미 새 규정이 시행된 이후일 테니, 그때 연장하더라도 최대 5년 상한(2031년경)까지만 유지되고, 그 이후에는 계좌를 해지하고 새로 가입하는 방식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처럼 최근에 ISA에 가입하신 분이라면 상황이 비슷할 겁니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대신 몇 년 뒤 만기가 왔을 때를 대비해 미리 선택지를 알아두는 쪽으로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만기가 되면 선택할 수 있는 세 가지 길
막차를 타든 못 타든, 결국 만기 시점에는 아래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 해지: 비과세 혜택을 받고 계좌를 정리합니다.
- 연장: 계좌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계속 투자합니다.
- 연금계좌로 전환: ISA 만기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IRP로 옮겨 추가 세액공제 혜택을 받습니다.
비과세 한도(일반형 기준 200만 원, 서민형·청년형은 최대 400만 원)를 아직 다 채우지 못했다면 해지보다 연장이 유리할 수 있고, 당장 자금이 필요 없다면 연금계좌 전환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저는 아직 연금계좌 전환 부분까지는 자세히 공부하지 못했는데, 만기가 가까워지면 따로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2026년 안에 의무가입기간을 채우고 만기일이 도래하는 분이라면 아직 가능합니다. 다만 2027년 1월 1일 이후 신규 가입하거나 연장하는 경우부터는 최장 5년 상한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ISA를 개설한 증권사나 은행의 고객센터, 또는 앱 내 ISA 계좌 관리 메뉴에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절차는 가입하신 금융사에 문의하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2026년 8월 발표된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2027년 1월 1일 이후 신규 가입하는 경우부터는 최장 5년 상한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지금 신규 가입하시더라도 이 규정의 적용을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닙니다. 3년은 의무가입기간이며, 만기가 되면 해지, 연장, 연금계좌 전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앤머의 한 줄 정리
ISA 만기를 999년으로 설정해두는 것은 꼼수가 아니라, 지금까지는 합법적으로 열려 있던 선택지였습니다. 다만 이 선택지는 2027년부터 닫힐 예정이고, 올해 안에 조건이 맞는 분들만 마지막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조건이 안 맞아서 막차를 못 타는 분이라도 낙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몇 년 뒤 만기가 왔을 때 후회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관련 제도를 하나씩 알아두시길 권해드립니다.
※ 이 글은 개인적인 학습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특정 금융상품의 가입이나 세무 판단을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ISA 관련 세제 개편안은 2026년 9월 기준 발표된 내용이며, 최종 시행 여부와 세부 내용은 입법 절차와 가입하신 금융사 안내를 통해 반드시 다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0 Comments